초여름 푸른 산빛을 배경으로 무주 주민들의 문화 축제가 열렸다. (사)무주군 생활문화예술동호회는 13일 오후 2시 소이나루 공연장에서 ‘2026 생활문화예술동호회 산골 음악회’를 개최했다. 무주군이 주최하고 동호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공연팀 22개, 체험팀 10개가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의 압권은 무대 위 실시간 문인화 퍼포먼스였다. 한 출연자가 대형 캔버스 앞에서 먹붓을 들어 나뭇가지를 그려 내려가는 동안, 옆에서는 한복 차림의 출연자가 소리로 호흡을 맞췄다. 전통과 현대 예술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장면에 관객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LED 대형 화면에는 꽃과 나뭇잎 영상이 흘렀고, 악사의 연주가 그 위를 감쌌다.
공연팀은 무주군 전역에서 고루 모였다. 풀꽃시낭송·덕유산메아리·소리샘 등 노래·시 낭송 팀부터 댄싱퀸·라인댄스 리듬TA고~·무주뷰티풀라인댄스 등 댄스 팀, 반디나라플롯·반디오카리나앙상블 등 악기 팀까지 장르가 넓었다. 안성면에서는 안성칠연골고고장구·난타·레크댄스 3개 팀이 함께 올라 특히 눈길을 모았다. 체험 마당에서는 퀼트·공예·놀이 등 10개 팀이 부스를 열어 남녀노소 손발을 맞댔다.
좌석은 오후 햇살 아래 빠르게 채워졌다. 통로까지 자리를 잡은 관객들은 스마트폰을 들어 무대를 담았고, 통일감 있는 파란 단체티를 입은 참가자들이 앞줄에 나란히 앉아 자기 팀 공연을 기다렸다. 무대 아래에는 경품 상자들이 쌓여 기대감을 높였다.
무주군 생활문화예술동호회 관계자는 “평소 각자의 읍·면에서 연습해온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실력을 나누는 자리”라며 “문화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을 안에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산골 음악회는 올해도 주민 스스로가 무대를 만들고 객석을 채웠다. 무주의 문화 체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하루였다.
신승훈 무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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