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토종연구회(회장 안상기)가 지난 5월8일 토요일 무주군청 인근 광장에서 토종씨앗 나눔행사를 열었다. 30년 이상 무주의 기후와 토양에 적응해 온 토종 종자를 군민들에게 직접 나눠주며 종자 주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푸른 하늘 아래 나무 진열대가 길게 놓이고, 투명 용기에 담긴 수십 종의 토종씨앗이 가지런히 펼쳐졌다. 흰 모자를 쓴 회원과 검은 모자를 쓴 회원이 진열대 너머에서 씨앗을 설명하고, 검은 점퍼 차림의 한 주민은 비닐봉지를 든 채 씨앗 봉지를 꼼꼼히 살피며 가져갈 종자를 골랐다. 행사장 한편에는 토종오이인 ‘물외’, 붉은 속살이 인상적인 ‘죽순박(토종수박)’, 노란 빛이 도는 ‘사과참외’, 짙은 녹색의 ‘단호박’ 등 무주 토종작물을 소개하는 안내 책자가 비치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안상기 회장은 직접 씨앗을 건네며 “여기 앉고 거의 다 떨어졌는데 씨앗도 있고 모종도 있다. 가져다가 다 심어보시라”고 군민들에게 권했다. 행사의 의미를 묻자 안 회장은 “토종 자원은 유전자적으로 무주의 기후와 토양에 변이 과정을 거쳐 최적화된 상태다. 30년 이상 되면 토종으로 본다”며 “외국계 종자는 요즘 종자도 잘 나오지 않고, 하이브리드 계약 종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회장은 토종 종자가 사라지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농사짓는 분들이 점점 연세가 들면서 종자가 없어져 버린다. 그분이 돌아가시고 농사를 짓지 않으면 그 유전자원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종자 주권을 지키기 위해 계속 농사를 짓고, 이런 모임을 만들어 씨앗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주토종연구회는 안내 책자를 통해 “사라져가는 토종을 발굴·채집해 무주의 농업유산을 지키고자 한다”며 “나눔 받은 씨앗과 모종은 무주에서 잘 자라는 토종으로 모두 농사지어 채종할 수 있으므로, 채종한 씨앗을 내년에도 심어 무주 토종의 맛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 관련 문의는 안상기 회장(010-9037-1082) 또는 조선호 총무(010-7135-7092)로 하면 된다.